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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중1, 자기주도 공부의 시작

by 소라해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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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하는모습

 

 

중학교 1학년이 된 큰딸은 국영수는 학원에 다니지만, 사회와 과학은 집에서 인강과 자기주도 학습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화용론적 언어 사용의 미숙으로 인해 국어, 사회, 과학 과목에서 점수를 잘 받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그런 아이가 어떻게 학습 플랜을 스스로 설정하고, 학원 외의 과목들을 현실적인 방식으로 해결해가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자기주도 학습의 실질적 적용과 과목별 학습 전략을 중심으로 실제 경험에 기반해서 정리해 보았다.

약점을 극복하는 공부 습관 만들기

우리 집 큰딸은 중학교 1학년. 국영수는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사회와 과학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국어에서는 화용론적 언어, 즉 맥락 속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미숙함이 있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지 못했다. 사회와 과학도 서술형 문제에서 논리적 연결과 요점 정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 처음엔 아이도 낙담했다. 국영수는 학원에서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과목은 자신이 학습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적인 계획을 함께 세우기 시작했다. 핵심은 ‘꾸준히, 구체적으로, 반복적으로’였다. 우선 각 단원마다 어떤 개념이 중요한지 스스로 정리하는 훈련을 했다. 사회는 단원 시작 전 인강을 시청하고, 각 강의 후 교과서 개념을 다시 정리하면서 이해도를 확인했다. 과학은 개념을 노트에 간단한 그림과 표로 시각화하며 복습하고, 단원별 예상 문제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병행했다. 국어는 교과서 지문을 직접 소리내어 읽고, 그 내용을 다시 자신의 말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화용적 맥락 이해를 강화했다. 모든 과목의 공부는 주간 단위 계획표를 아이가 직접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예를 들어, 월요일과 수요일은 사회 인강 시청과 필기, 화요일과 목요일은 과학 개념 정리와 문제풀이, 금요일은 국어 비문학 독해 연습 등으로 구성했다. 공부 후에는 ‘오늘 배운 것 중 기억에 남는 것’,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 두 가지를 매일 노트에 적으며 피드백을 남겼다.

 

과목별 전략과 자기주도 시스템 구축

첫째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은 이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과목별 특성과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있었다. 국어는 서술형 문제 대비를 위해 주제문 찾기 연습과 문단 요약 활동을 반복했다. 특히 교과서 지문을 읽고, 그 속 인물의 감정이나 말의 숨은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을 엄마인 나와 함께 했다. 실생활 대화를 바탕으로 한 짧은 연극을 하듯 상황을 설정하고, ‘이 말은 어떤 감정을 담고 있지?’라고 묻는 식이었다. 이를 통해 맥락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 점차 효과를 봤다. 사회 과목은 개념 이해와 시사 연결을 중시했다. 예를 들어 경제 단원을 학습할 때는 실제 뉴스 기사와 연결해 ‘왜 금리가 오르면 물가에 영향이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사고 확장을 시도했다. 인강 시청 후 교과서 밑줄 그은 부분을 중심으로 요약본을 만들고, 퀴즈 형식으로 반복 확인했다. 과학은 개념 간 인과관계 파악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단원마다 ‘무엇을 설명하는가?’, ‘그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학습 노트를 구성했다. 직접 실험은 할 수 없었지만, 유튜브에서 관련 실험 영상을 찾아 시청하고, 실험 결과를 예측해보며 개념을 실제처럼 이해하려 했다. 시간표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 학습 계획을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계획표는 학원 시간 외의 남는 시간을 기준으로 과목별 시간을 배분하고, 각 요일마다 실천 가능한 분량을 적었다. 매일 체크리스트에 따라 학습을 마친 후, 체크하고 간단히 메모를 남기는 방식은 자기 피드백의 기초가 되었다. 실패도 있었다. 계획보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왜 그런지’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계획 조정 능력을 키워갔고, 점차 현실적인 분량과 시간 안배가 가능해졌다. 시험 전에는 그동안 만든 요약 노트와 자가 퀴즈를 활용해 반복 복습했고, 최근 기출문제 시험에서는 과학과 사회 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조금씩 쌓아올린 성취의 감각

큰딸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국어에서 여전히 표현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사회나 과학에서 서술형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주도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원은 국영수만 지원하고 있지만, 인강과 자기 계획으로 나머지 과목을 보완하는 방식은 분명히 효과가 있었고, 아이도 그것을 체감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피드백을 남기고, 수정해가는 이 사이클은 단지 공부에만 그치지 않는다. 삶의 어떤 영역에서도 필요한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가진 다른 부모님들, 그리고 자기주도 학습을 시도하려는 아이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스스로 공부를 이어가려는 그 태도와 반복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는, 어느새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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